탈모약 복용 9개월차, 솔직히 써보는 장단점 및 부작용 후기
탈모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작년 여름쯤이었죠. 머리카락이 좀 많이 빠지는 것 같은데 내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 아니면 샴푸를 잘 못쓰고 있는 건가? 사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며 몇 주가 지났는데 빠지는 양이 점점 늘어나고 머리 감고 나면 배수구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머리카락을 보고 아, 이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구나를 인지하게 되었어요. 약을 먹든 치료를 받든 뭐라도 당장 시작해야겠구나 하고요.
탈모 클리닉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
가장 효과 좋은 것은 약물 또는 모발 이식
제 주변에는 탈모로 고생하고 있거나 치료중인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탈모를 느꼈을 때 그들과 상당을 많이 했고 정말 많은 정보를 받았기 때문에 저는 비교적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었어요. 그들이 주는 공통적인 내용을 먼저 정리해드릴게요.
무엇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1. 탈모클리닉
클리닉에 가서 두피 스케일링에 레이저 등 비싼 관리는 신중하라고 했어요. 본인들도 처음에 지푸라기라도 잡아야겠다 싶어 몇 달 했는데 돈을 정말 많이 썼지만 효과는 거의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만, 탈모가 매우 일시적이거나 피부상(두피)의 문제라고 한다면 클리닉 치료의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모르니 필요시 상담을 받아봐도 괜찮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저의 경우 부모님이 탈모 이력이 있으시고 저희 형도 머리 빠진 걸 봤기 때문에 100% 유전일 테고 클리닉 가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서 바로 약물로 넘어간 케이스입니다.
2. 탈모샴푸
시중에 광고하는 탈모샴푸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과연 샴푸가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도 1번과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탈모를 치료해주지는 못하지만 탈모 증상을 약간은 완화시켜주는 데는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다들 입을 모으더라고요. 머리카락 10개 빠질 거 5~6개 정도 빠지게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 모두 두피와 관련된 부분에 영향을 주어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궁극적으로 유전이라던지 완전한 탈모 주기에 들어가신 분들에게는 샴푸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니 본인의 상태를 잘 아셔야 해요.
3. 탈모약
큰돈 들이지 않고 효과적이며 눈에 띄는 방법을 볼 수 있는 것은 탈모약입니다. 저 또한 탈모샴푸를 쓰다 바로 깨닫고 탈모약으로 넘어온 케이스예요. 탈모약은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미녹시딜(로게인) 등 각 회사의 성분대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부작용이 적고 사람들에게 효과가 확실하다고 알려진 약이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인데요. 아마 광고 보시면 바르는 미녹시딜, 혹은 경구용(먹는) 미녹시딜이라는 광고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그리고 프로페시아도 처방전이 있어야지만 받는 의약품이고요. 저는 이 두 가지 약을 먹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탈모약은 복용 후 3개월 차 정도부터 효과가 눈에 보입니다. 체내에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 자체를 조절하는 기능인만큼 직접적인 효과가 있어요.
4. 모발이식
이 모든 방법 중에서 제일 강력하고 확실한 방법은 모발 이식입니다. 물론 이 모발이식 자체도 이식할 머리카락이 충분해야 가능합니다. 상당수의 남자분들이 (저 또한 그렇습니다) M자 탈모로 고민을 하시는데 모발 이식만큼 M자 탈모를 효과적으로 해결해주는 게 없죠. 저도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이식을 고려했었는데 다행히 탈모약을 복용하면서 관리가 되는 수준이라 생각해서 거기까진 가지 않았습니다. 비용이 다소 들고 머리 뒷부분을 절개한다거나 하는 등 상처를 내야 하고 또 내 두피에 생착이 안되면 이식한 모발이 이탈하는 등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서 많은 분들이 하시는 듯해요. 제 친구도 작년에 모발이식을 했는데 8개월 차 때 보니 좋아 보이더라고요.
탈모약 어떤 것을 먹을까요?
서론이 많이 길었죠.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탈모약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저는 작년 6월부터 탈모약을 복용해서 현재 3월이니 약 9개월 차입니다. 매일 먹는 약이기 때문에 꾸준히 먹었고 그래서 효과라던지 제가 느끼는 부작용? 등을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제가 먹는 약은 이렇게 2개입니다.
미녹시딜
피라이드 (프로페시아 카피약)
태국에서 직구해 온 약이고 탈모 선배들이 효과 좋다고 추천해줘서 저 역시 이 약을 구매해서 복용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카피약 산업이 발달되어 있어서 좋은 약을 처방전 없이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요. 의약품이다 보니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수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저도 몇 개월마다 꾸준히 주문해서 먹습니다. 해외배송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이게 더 이득이고 돈을 아낄 수 있어요. 한두 달 먹는 게 아니고 계속 먹는 약이니까 이렇게라도 아끼면 좋겠죠.
● 탈모약 부작용 (단점)
아마 부작용 등 단점이 제일 궁금해하실 것 같아 먼저 적습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약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몸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치료 효과를 주지만 그 치료가 필요 없는 신체 부위는 좋지 않은 영향을 느낄 수 있어요. 제가 느꼈던 대표적인 부작용은
1. 무력감
이미 탈모약 복용하는 지인들에게도 이야기를 들었고 미리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봐서 알고 있었는데 무력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무력감이 대략 4개월 차? 정도쯤에 생긴 것 같아요. 평소보다 몸이 자주 무기력해지는 것이 느껴지고 힘이 빠지거나 축 처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제 일이나 생활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서 여전히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많이 없었고 거의 없었던 이런 무기력함이 종종 나타나곤 합니다.
2. 성욕감퇴
말하기 조금 쑥스러운 내용이지만 성욕감퇴도 느꼈습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 횟수가 확실히 줄었어요. 이것도 거의 3~4개월 차에 나타난 것 같습니다. 한창때 나이라서 자주 끓어오르고 반응을 하는 편인데 탈모약을 먹은 이후부터는 제가 인지할 정도로 욕구가 줄거나 빈도가 조금 줄어들었어요. 그렇다고 아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거나 혹은 반응을 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예전에는 10이라면 이제는 6~7 수준의 정도로 좀 줄었다고 봐요.
저는 이렇게 2가지를 탈모약 부작용으로 인식했어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상당히 존재해서 이 내용이 모두를 대변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약 자체가 혈압이나 호르몬과 관련되었기 때문에 이쪽으로도 영향을 받으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 탈모약 효과 (장점)
잠재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9개월 동안 매일 약을 먹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저는 탈모약을 복용하면서 확실히 개선이 되고 있다 느끼고 있기 때문이에요. 머리카락은 거의 빠지지 않고 이마 쪽이나 많이 빠져서 텅 비어 있었다고 생각했던 곳들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잔털이라던지 머리가 많이 자라서 조금씩 채워져 있다는 걸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운 건 이걸 저만 느끼는 건 아닙니다. 저를 오래 봐오는 제 친구, 지인들 그리고 가족들도 말을 해줍니다. "어 여기 진짜 머리가 많이 자란 것 같다" 라고요. 단골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 분도 갈 때 마다 이야기 해주십니다. "탈모약 계속 드시고 계세요? 여기 이쪽 머리가 진짜 많이 자란것 같아요. 효과가 좋네요"라고 합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 텅 비어 있는 이마가 드러나 위축되었던 때, 물에 들어가면 머리 젖는 게 걱정이었을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제 나름의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그래서 위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먹고 있고 또 효과를 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먹을 생각이에요.
탈모치료는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게 좋다고 해요. 약간의 증상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더 늦추지 말고 빨리 행동으로 옮기시길 바라요.
만약 탈모약 주문 정보 공유 원하시는 분 있으면 비밀 댓글 등으로 남겨주세요. 정보 공유해드릴게요.